밝은 색채로 그려져 있지만 어딘가 깊이와 무게가 있는 이야기가 느껴지는 아주미 나이토의 작품은 환상적인 이미지의 인상 속에 내포된 작가의 독특한 세계관이 큰 매력이다.
디자인 작업을 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시절 부터 그리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성장하면서 판타지 소절과 아미노 요시타카의 작화가 들어간 ‘파이널 판타지’라는 게임에 굉장한 흥미를 가지게되었다.
아주미 나이토는 판타지 이미지를 통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 ‘재현’ 보다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학창시절의 그는 여전히 표현하는 것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었다. 여느 남학생들과 같이 학창시절 내내 운동부의 일원으로 활동했지만 단체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 자신과는 맞지 않다고 여겼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미지의 세계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표현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흥미를 가지면서 그는 결국 자신의 깊은 곳에 그림을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진로를 결정하게 되었다.
미술방면으로 진로를 정한 작가는 처음에 동판화 작업을 통해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나갔다.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회화 작업은 작업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체와의 물리적 거리감이 느껴진다고 생각한 나이토는 보다 물리적 거리감이 적은 판화작업에 몰두했다. 판화작업의 특성상 기법에 집중되어 자신의 안쪽 세계로만 파고드는 느낌을 받은 작가는 기존의 작업 방법에서 거리를 두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접한 유화작업을 통해서 아주미 나이토는 몇 가지 이미지를 잡을 수 있었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갈증을 지울 수 없었던 작가는 ‘파울 벤더리히’라는 독일 판화가의 작업을 통해 한가지 기법이 아닌,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표현 할 수 있음에 대해 깨닫게 되었다.
나이토의 회화작품에는 불안히 흔들리는 환상적인 배경과 함께 아이가 등장한다.
아서c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라는 SF 소설의 내용에 큰 파동을 느꼈던 작가는 이어서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사진에 끌리게 된다.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는 아이의 사진에서 그는 움직임의 아름다움과 동시에 규칙 속에 내재된 무서움을 알아차리게 된 것이다. 그 사진 속에서 느낀 복잡한 감각에 매료된 그는 아이를 그리기 시작하게 된다.
작가의 뜻을 관통하는 ‘호모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호모루덴스는 놀이는 문화에 선행하며 모든 인간에게 필수적이며 이는 제한된 장소와 공간에서 일어나는 자발적인 행위이다. 또한 행위 자체가 보상이 아닌 목표이며,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행위이다. 이 놀이는 성립되기까지의 과정이 있는데 그 속에서 규칙과 미학의 습득, 공간의 생성 그리고 사물의 대체 등 많은 행동들이 발생한다. 이를 통해 인간은 진화해 나간다. 작가는 이러한 행위 속에 폭력과 차별의식, 욕망이 담겨있으며 규칙에 의해 억압되며 규범의식은 무실서에 내재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바탕으로 나이토는 ‘놀이와 개발’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아이들이 성장하며 습득하는 사회적 규범을 통해 전사회적 동물의 본질을 자연, 그리고 그들의 ‘놀이’에서 발견되는 규범을 획득하는 과정을 말이다.
어느 날 친구와 노는 자녀의 모습에서 작가는 이 사실을 발견한다. 놀이 속에 자연스럽게 놀이의 규칙을 만들어내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쩌면 어른들이 느끼는 아이의 자유로움과는 달리 아이들은 스스로 법칙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생각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자유로움으로 대변되고 있는 불안정성, 불확실성, 규범이 없는 것들을 드러내기 위해 드로잉 플루이드와 잉크를 사용하여 유동적인 흐름을 만들어내며 그림을 그려나간다. 그와 동시에 그는 그 속에서 조차 법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도처에 법칙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모든 것이 정해진 법칙에 따라 진화해 나간다는 것에 공포를 느끼고 그것을 아이라고 하는 이미지를 빌려 자신의 작업 테마를 표현하고있다.
Azumi Naito's works, painted in bright colors, convey a sense of depth and weight to the story, revealing the artist's unique worldview within the impressions of fantastical images, which is highly captivating.
Influenced by his father's design work, Naito developed a love for drawing from a young age. As he grew older, he became deeply interested in the game "Final Fantasy," which featured fantasy elements and Amano Yoshitaka's illustrations.
Through fantasy images, Naito became conscious of expressing rather than simply reproducing in his art. Despite being part of a sports team during his school days, he felt that expressing himself within a group did not align with his identity. He had a vague longing for expressing himself in his own way, leading him to discover his passion for art.
Choosing a career in the arts, Naito initially pursued woodblock printmaking to depict what he wanted. Feeling a physical distance in painting, he immersed himself in printmaking, focusing on the medium's less pronounced physical distance to delve into his inner world. This led to contemplation about distancing in his conventional working methods.
By chance, Naito encountered oil painting, allowing him to capture several images and experience the freedom of expression. However, the thirst for what and how to express remained. Through the works of the German printmaker Paul Klee, Naito realized the potential to express using various materials and methods beyond a single technique.
Naito's paintings often feature a child against a subtly trembling fantastical background. Influenced by Arthur C. Clarke's SF novel "Childhood's End," he was drawn to the photos of Edward Muybridge. Fascinated by the beauty of movement and the simultaneous fear embedded in the rules within the photos, he began to draw children.
The concept of "Homo Ludens" permeates the artist's intentions, meaning "playing human." Homo Ludens precedes culture and is essential to all humans. Naito believes that play involves violence, discrimination, and desire, constrained by rules and an inherent sense of norms.
Based on this, Naito depicts the process of acquiring societal norms through the growth of children and their "play" under the theme of 'play and development.' Observing children creating rules within their play naturally, he reflects on the possibility that children may not be seeking freedom like adults feel, but rather, they are autonomously demanding rules. Using drawing fluid and ink to create fluid flows, he portrays the instability, uncertainty, and absence of norms associated with freedom. Simultaneously, he realizes that even within this, there are laws.
Having realized that laws exist everywhere, Naito feels a sense of terror at the idea that everything evolves according to predetermined laws, using the image of a child to express his artistic the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