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 자바체프는 불가리아 출신의 미국 미술가이다. 그는 살아있는 모델이나 오브제, 공공건물이나 자연을 포장하는 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특히,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는 엄청난 작업 스케일 때문에 *대지미술가로 유명하다. 크리스토의 작품은 언제나 화제를 불러일으키는데, 거대한 작업 사이즈 답게 작품이 완성되기 까지의 시간 또한 엄청나다. 그의 작업 기간은 길게는 1, 20년을 훌쩍넘기는 장기 프로젝트도 있다. 그는 1961년 부터 공공건물을 포장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하였으며 62년 베를린 장벽에 대한 반대의 표현으로 204개의 휘발유 통을 쌓아 파리의 비스콩티 거리를 막는 작업을 했다. 이후 64년 뉴욕에 정착하면서 부인인 장 클로드 자바체프와 함께 본격적인 대규모 포장작업을 한다. 이 작업은 시드니 해안(1969), 마이애미의 섬들(1983), 베를린 독일 의회 건물(1995)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포장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상을 일시적으로 은폐하는 이들의 작업은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사이의 관계, 대상 장소의 형태와 조건, 그리고 이면의 정치적 논리 등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 포장 프로젝트 외에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우산>이 있다. 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1760개의 우산을, 일본 이바라키에 1340개의 우산을 설치한 프로젝트인데 우산의 높이는 6m, 무게는 200kg에 달하고 제작비용은 2억 6천만 달러가 소요되었으며, 단 2주 동안 존재한 작품이다. 이 거대한 *우산들을 미국과 일본 두 국가에 나눠 설치한 것은 세계의 패권을 잡기 위해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국가이자 그 결과 강대국의 위치에 자리한 두 국가를 향한 자바체프의 ‘영원한 것은 없다’는 비판이다. 크리스토와 장클로드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작품에 “특별한 메시지는 없으며 다만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고 싶다는것과 빛과 대기와 반응하는 미술, 사람들이 그것을 만져보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 하였으며 너무 큰 작품의 크기와 작업 과정에 비해 2주라는 짧은 작품의 존재 시간에 대해 그들은 “사람들이 만든 건축물 (공항, 다리 등)은 얼마나 큰가!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처럼, 아무리 소중한 것도 영원할 수 없음을 말하고 싶다”라고 대답한 바 있다. 크리스토는 작업의 과정을 디테일하게 스케치로 남기고 결과물을 사진을 찍는 것으로 그 작업의 결과물들을 남겨오고있다.
“ 나의 모든 작업은 <예술은 소유할 수 있고, 영원히 존재한다>는 고정관념을 허무는데 있다. 그 고정 관념에서 해방된 자유야말로 내 작업의 주제이다.” - 크리스토 자바체프-
크리스토와 장 클로드 자바체프의 작품은 아이디어 -> 드로잉 -> 설치 / 입체 작품 -> 사진 그리고 영상으로 진행되고 기록되는 재매개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기록물로 남겨진 거대한 작품이 주는 색다른 느낌을 경험해 보길 바란다.
크리스토 & 장 클로드 자바체프(1935 ~ 2020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