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one: Ryu Ye-jun, Lee Yun-bok, Yun Gil-hyun

작가들의 지역, 성별, 나이 그리고 그들이 표현하는 소재와 매체는 모두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윤복, 윤길현 그리고 류예준 작가가 이야기 하는 큰 맥락은 ‘사람’이다. 이 세명의 작가는 사람의 형상을 빌려오기도 하고 생각과 기억의 파편을 빌려오기도 하면서 개성있는 작품표현을 한다. 

 

나무, 돌, 스테인리스, 철, 그리고 석고 등으로 창조된 작품들이 모여 나누는 이야기는 마치 서로 다른 작품이나 조각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편곡하거나 결합한 것을 뜻하는 첸토네 ( Centone )를 연상시킨다.

 

이윤복은 스테인리스를 이용하여 인체의 형상을 만들어낸다. 두드려서 형상을 만들고 오랜 연마작업으로 몸을 완성시킨다. 유려한 곡선과 면경과 같이 반짝이는 표면은 완전해 보이는 외형을 드러냄과 동시에 그 속에 품은 연마의 시간은 완전한 존재 속에 담긴 고된 삶의 과정이 함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돌멩이에서 인간의 얼굴을 찾아내어 감정을 불어넣는 윤길현 작가의 작품에서 우리는 보통의 가장얼굴을 엿볼 수 있다. 돌멩이에서 발견해 낸 얼굴을 다듬은 후 철, 나무 등 다양한 매체들을 사용하여 흥미로운 디테일이 표현된 평범한 남성의 모습 속에서 고된 하루 속에서도 위트를 잊지 않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한다.

 

조각 난 이미지의 형상들을 통해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 류예준 작가. 

작가는 삶에 있어 발생하는 근원적인 질문들을 기반으로 시작되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질문들을 현상으로 나열해 보며 자신이 가진 삶에 대해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을 통해 무의식에서 마주하게 되는 상징적인 형상을 입체로 기록한다. 인체의 조각 및 원형의 틀으로부터 복제, 반복, 변형되는 형식의 작가의 작업은 사고가 파생되며 흘러가는 것과 닮아있다.  그녀의 시리즈는 연석캐스팅에 적합한 물성을 가진 석고사고의 연상작용의 과정과 결과물을 보여준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이게 보이는 이러한 파편들은 사람들이 가진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의 공통분모로 나타남을 알 수 있다. 

 

The artists’ regions, genders, ages, subjects, and media of expression are all different. Nevertheless, the overarching theme that Lee Yun-bok, Yun Gil-hyeon, and Ryu Ye-jun explore is ‘people’. These three artists borrow the form of human figures and fragments of thoughts and memories to express their distinctive artistic creations.

 

 

Works created from materials such as wood, stone, cement, stainless steel, iron, and plaster come together to tell stories, reminiscent of the concept of ‘Centone’, which means arranging or combining different artworks or sculptures into one composition.

 

Lee Yun-bok uses stainless steel to create human forms. He shapes them by hammering and completes the bodies through extensive polishing. The smooth curves and sparkling surfaces reveal a seemingly flawless appearance while also displaying the laborious process of polishing, embodying the hardships inherent in a complete existence.

In Yun Gil-hyeon’s works, he finds human faces in stones and infuses emotions into them. We glimpse ordinary faces in the sculpted features polished from stones, revealing interesting details within the depiction of an ordinary man who doesn’t forget humor even in the midst of a challenging day.

 

Ryu Ye-jun expresses memories and emotions through fragmented images of sculptures. Starting from fundamental questions about life, the artist lists a series of subsequent questions and reflects on her own life. Through repeated processes, she records symbolic forms encountered in the unconsciousness in three-dimensional shapes. Her work, which replicates, repeats, and transforms from human fragments and original molds, resembles the flow and derivation of thought. Her series demonstrates the process and outcome of the associative interaction of gypsum casting, suitable for continuous casting. These seemingly personal and intimate fragments illustrate a common denominator of the natural flow of human thou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