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TAIPEI 2026

October 23, 2026

GALLERY WOO | Booth B22

GALLERY WOO는 ART TAIPEI 2026에서 한충석, 방지영, 요시무라 무네히로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서로 다른 시선과 감각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그려온 세 작가. 그들의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감정의 깊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HAN CHOONG-SEOK | 한충석

한충석 작가는 이번 ART TAIPEI에서 《관계연습》과 《흔들리지 않는 마음》 두 시리즈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I Won’t Be Sha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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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마흔에 이르러 미혹되지 않았다고 했다. 불혹(不惑). 그것은 세상의 모든 흔들림에서 벗어났다는 뜻이 아니라,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분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뿌리를 잃지 않듯, 마음 또한 흔들림 속에서 자신의 중심을 찾아간다.

​한충석의 작품 속 인물들은 고요하면서도 단단한 눈빛을 지니고 있다. 그 표정은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하면서도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때로는 관객을 응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면 그 시선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것은 강한 저항이나 확고한 신념보다는, 자신만의 세계를 조용히 지켜가는 태도에 가깝다. 그 고요함 속에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과 시간이 머물러 있다.

​“나는 흔들리지 않을 거야.”

​흔들리되 중심을 잃지 않는 것.

어쩌면 단단한 마음이란 흔들리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마음인지 모른다.


 

관계(關係)는 ‘둘 이상의 대상이 서로 관련을 맺는 것 혹은 맺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태어나는 순간 관계가 형성된다. 때문에 관계의 첫 출발선은 가족일 수밖에 없다. 관계가 형성되려면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관계의 숙성시간인 셈이다. 그래서 관계도 연습이 필요하다. 아무리 가까운 필연적 숙명관계인 가족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한충석 그림의 뿌리와 줄기는 관계설정의 소명(疏明) 과정이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관계는 어쩌면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이어가는 중 일수도, 이미 끝나버린 관계일 수도’ 있다. 혹시 관계맺음이 나만의 착각일 수도 있다.

한충석은 왜 그토록 누군가와의 관계설정 그리고 소통방식에 대한 화두에 집착하는 것일까? 한 작가 그림은 한마디로 ‘인간의 관계에 의한 방어본능을 작업으로 옮기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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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을 읽어내는 키워드를 몇 가지로 요약하자면 관계, 눈치, 자존감, 고독, 고슴도치딜레마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 ‘고슴도치 딜레마’는 작가의 ‘방어기제’를 표현하는 핵심적 요소이다. 삶이 지속되는 한 다양한 관계맺음을 피할 수 없고, 그 과정에선 상대방에 따라 눈치를 보게 될 수밖에 없다. 상하관계거나, 동등한 관계 등에 맞는 역할극을 통해 자존감을 획득하게 되겠지만, ‘군중 속의 고독’ 역시 숙명적으로 안고 살아가야 한다. 바로 ‘고슴도치 딜레마’ 때문이다.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 혹은 Porcupine’s dilemma)는 ‘친밀감이나 애착에 대한 욕구와 독립성 및 자율성에 대한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 상태’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이다. “넌 네게 상처주지 않을 자신이 있는 거야?”라고 묻듯,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1788~1860)는 마지막 저작인 『부록과 추가(Parerga und Paralipomena)』에서 우화적 이야기에 빗대어 ‘행복해지는 비결’의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서로의 가시로 인해 ‘일정 간격 이상으로 가까워질 수는 없다’는 고슴도치들의 숙명적 관계설정은 한충석 그림의 매우 중요한 모티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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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관계의 여백’으로 소통을 그리다 평론 中 발췌)

 

BANG JI-YOUNG | 방지영

방지영 작가는 선명하고 단단한 색채를 통해 일상의 순간들을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로 표현합니다.

 

고요함

 

 

 

 

방지영은 일상 속 사물과 장면을 단순한 형태와 차분한 색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정한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순간적으로 머무르는 감정과 공간의 분위기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집중한다. 화면 속 사물들은 특별한 상징이 아닌,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대상으로 감정과 공기를 환기시키는 이미지로 존재한다.

작업에서 중요한 정서는 고요함과 외로움, 그리고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듯한 감각이다. 이러한 감정들은 직접적인 서사보다 색과 형태, 화면의 밀도와 여백을 통해 드러난다. 거리의 빛, 오래된 물건의 색, 조용한 공간의 공기처럼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의 인상들은 회화 안에서 감정적인 장면으로 변환된다.

작품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는 사물의 경계를 분명한 선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어두운 배경 위에 선을 그리고 색을 쌓아가며 형태를 드러내는 과정에는 시간이 축적되는 흐름이 담겨 있다. 반대로 경계가 흐릿한 화면에서는 멍하니 머물러 있는 시간과 공기의 감각이 표현된다.

방지영의 회화는 현실의 구체적인 재현보다 사물과 공간에 스며 있는 미세한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내는 데 가깝다. 각각의 그림은 감각과 기억, 순간적인 인상이 겹쳐 남겨진 조용한 흔적으로 존재하며, 보는 이가 자신의 경험과 기억 안에서 자유롭게 작품을 마주할 수 있도록 열린 여백을 남긴다.

YOSHIMURA MUNEHIRO | 요시무라 무네히로

요시무라 무네히로(1961년 일본 고베 출생)는 독창적인 인물 표현과 강렬한 색채를 통해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이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모습으로 등장한다. 과장되거나 변형된 형태, 자유로운 선과 색채는 현실의 인물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작가만의 감각과 상상력을 드러낸다.

화면에는 유머와 긴장감, 순수함과 기묘함이 공존한다. 때로는 장난스럽고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그 이면에는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이 머물러 있다. 이러한 상반된 요소들은 작품에 독특한 생동감과 깊이를 더한다.

요시무라의 회화는 정해진 해석이나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보는 이의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익숙한 형상에서 출발해 낯선 감정과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이어지는 것이 그의 작품이 지닌 매력이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ART TAIPEI에서 선보일 세 작가의 작품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타이베이에서 여러분을 직접 만나 뵙기를 기대합니다.

GALLERY WOO
강우현 드림

 

 

 

About the author

Woohyu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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